[기업기상도] 실적으로 쾌청한 기업 vs 장맛비에 젖은 기업<br /><br />[앵커]<br /><br />때늦은 장맛비로 전국에 적잖은 피해가 발생한 한 주 였습니다.<br /><br />코로나19 불황에 힘든 이 때 날씨도 별로 경제를 도와주는 것 같지 않은데요.<br /><br />한 주 호재와 호실적에 웃은 기업, 또 그렇지 못했던 기업들, 기업기상도로 살펴보시죠.<br /><br />김종수 기자입니다.<br /><br />[기자]<br /><br />한 주 기업뉴스 리뷰 주간 기업기상도입니다.<br /><br />폭우만큼, 경제지표도 유쾌하지 못했습니다.<br /><br />감소폭은 좀 줄었다지만 수출은 다섯달째 위축됐고 요란한 관 주도 세일에도 소상공인, 시장 체감경기는 급격히 악화했는데요.<br /><br />한 주 맑고 흐린 기업 찾아 기업기상도 출발합니다.<br /><br />먼저 LG화학입니다.<br /><br />전기차 배터리 세계 1위 등극하며 주가가 말 그대로 날았습니다.<br /><br />전기차 시장이 코로나로 타격입자 중국업체들은 주저앉았지만 한국 3사는 실력으로 두 자릿수 성장했고 LG화학은 점유율 24.6%로 세계 1위 올랐습니다.<br /><br />주가는 계속 신고가 경신하더니 60만원 넘어 사상 최고가도 뚫었습니다.<br /><br />삼성SDI, SK이노베이션 점유율도 두 배 안팎 늘었지만 중국업체들은 푹 꺾였습니다.<br /><br />자국 시장 닫고 막대한 보조금 풀어 얻은 인위적 1등은 위기에 밑천 드러낼 수밖에 없습니다.<br /><br />다음은 키움증권입니다.<br /><br />동학개미운동으로 신규 계좌 몰리더니 2분기에 역대 최대 실적 냈습니다.<br /><br />이 회사 거래시스템이 호평 받아 처음 주식하는 개인들 이용이 많은데요.<br /><br />2분기 절정을 이룬 동학개미운동에 새 손님 몰려 순익이 2,215억원, 작년 2분기 4배가 넘었습니다.<br /><br />2분기 초 6만원 대던 주가는 지금 10만원을 오갑니다.<br /><br />동학개미운동으로 증시는 과열 우려 나올 정도죠.<br /><br />부디 개미들도 돈 벌고 기업들도 주가에 걸맞는 실적 내기만 바랄 뿐입니다.<br /><br />이제 흐린 기업입니다.<br /><br />유니클로 운영하는 FRL코리아입니다.<br /><br />불매운동 벽 부딪혀 9개 점포 폐쇄 발표했습니다.<br /><br />한국 타격 주려는 일본의 첨단재료 수출 규제로 일어난 불매운동 표적되며 작년 실적 급감했죠.<br /><br />그래서 작년 8월 말 187개이던 점포가 174개로 줄었는데요.<br /><br />이달 9곳 더 닫습니다.<br /><br />그것도 서울 강남권, 부산 중심가 등 요지들입니다.<br /><br />이게 끝이 아니죠.<br /><br />일본제철 자산 압류 문제에 한국 때리기로 표 좀 얻어보려는 아베 내각 움직임 겹치면 더 큰 타격 올 수 있습니다.<br /><br />이번엔 한국타이어로 더 알려진 한국테크놀로지그룹입니다.<br /><br />총수 일가족의 경영권 분쟁이 표면화했습니다.<br /><br />딱 한 달이었습니다.<br /><br />양래 회장이 차남 조현범 사장에게 지분 넘겨준 날부터 장녀 조희경 한국타이어나눔재단 이사장이 법원에 부친 성년후견 신청하기까지 말입니다.<br /><br />그러자 조 회장이 입장 냈습니다.<br /><br />딸에게 경영권 주려 한 적 없고 돈은 줄 만큼 줬다. 또, 심신 건강해 후견 필요 없다는 것이었습니다.<br /><br />고령의 총수에 대한 후견신청, 롯데 이어 두 번째죠.<br /><br />법원에 나가야 할 조 회장이나 주주간 다툼 직면한 회사나 좋을 일은 없어 보입니다.<br /><br />다음은 K뷰티 대표선수 아모레퍼시픽입니다.<br /><br />선방한 경쟁사와 달리, 2분기 실적이 그야말로 주저앉았습니다.<br /><br />매출이 1년 전보다 25%, 영업이익은 67% 급감했습니다.<br /><br />코로나 타격 감안해도 안좋습니다.<br /><br />라이벌 LG생활건강의 화장품 부문 이익 감소는 15% 정도거든요.<br /><br />고가 화장품에서 밀리고 로드숍, 면세점 같은 중저가, 오프라인 비중 커 코로나 타격 더 받았다는 게 증권가 중평입니다.<br /><br />경영은 위기의 연속입니다.<br /><br />매번 닥치는 위기를 어떻게 넘느냐에 실적과 존속 여부가 달린거죠.<br /><br />코로나 사태 장기화에 최적화된 기업이 최소한 내년까지는 승자가 될 겁니다.<br /><br />마지막은 HDC그룹입니다.<br /><br />아시아나항공 놓고 시간 끌다 이미 낸 계약금 날릴 판입니다.<br /><br />아시아나 재실사 요구를 산업은행이 단칼에 거절했습니다.<br /><br />달라진 사정만 보면 되지 무슨 재실사냐는 겁니다. 산은은 아시아나를 직접 보유하는 대안도 준비 중입니다.<br /><br />문제는 계약금 2,500억원입니다.<br /><br />이동걸 산은 회장은 "무산 책임은 HDC에 있으니 계약금 반환소송은 안할 것으로 기대한다"고 일침 놨습니다.<br /><br />이 위기에 2,500억원 큰 돈이죠. HDC는 과거 한화그룹의 산은 상대 대우조선 인수 이행보증금 반환소송 승소 사례 생각할지 모르지만 당시는 대규모 분식회계와 노조의 실사 방해가 일어나 사정 다른 점 고려해야 합니다.<br /><br />경기 살리려 돈 풀었더니 집값이 먼저 뛰자 또 부동산 대책이 나왔습니다.<br /><br />하지만 경기를 살리면서 집값도 잡는 것은 쉽지 않습니다.<br /><br />두 목표간 균형점을 찾지 못하면 둘 다 실패할 수밖에 없는 겁니다.<br /><br />지금까지 주간 기업기상도였습니다.<br /><br />연합뉴스TV 기사문의 및 제보 : 카톡/라인 jebo23<br /><br />(끝)<br /><br />